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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갑자기 코로나

생활치료센터 퇴소

by 태태봉 2020. 12. 13.

생활치료센터 17일간의 여정

Photo by zero take on Unsplash

생활치료센터에서 17일간의 생활이 끝났다.

혼자였다면 13일 만에 끝날수 있었지만 아내와 아이들이 합류하면서 4일간 더 생활치료센터에 있게 되었다.

처음에는 불안감, 두려움, 우울감, 죄책감등 많은 심적 부담감으로 생활이 시작되었다.

이후 떨어지지 않는 열과 근육통을 느끼기 시작했고...

며칠 뒤 가족들이 들어오면서 부터는 약한 아내가 신경 쓰였고 어린아이들이 걱정이었다.

더군다나 큰아이는 음성임에도 불구하고 입소를 하는 상황이라 끝까지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도 있었다.

 

오롯이 4식구가 24시간 작은 공간에서 함께 17일을 지낼 일이 과연 얼마나 될까?

 

어찌 되었던 17일간의 긴생활을 마치고 집에 오게 되었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몸상태는 점차 회복되고 있었고 체온은 정상범위에 들어왔다.

큰아이는 음성이라 원래 3일 간격으로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했지만 아직 6살 아기라 무서워해서 5일 간격으로 검사를 했다.

다행히 17일간 계속해서 음성을 유지해줘서 너무 고맙고 대견했다.

둘째는 5살임에도 좁은 공간에서 잘 참아주고 잘 놀아주었다.

 

17일 만에 집에 가지만 큰아이가 밀접접촉자로 다시 분류되어 보건소로부터 자가격리 명령을 받게되었다.

한마디로 2주간 반강제적으로 가족 모두 자가격리를 또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래도 끝까지 감염되지 않은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보건당국에서 말하는 것처럼 코로나 백신은 진짜 마스크이다.

가족 모두 17일간 생활치료센터에서 마스크 착용을 철저하게 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자가격리 중인 지금도 가족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밥을 따로 먹는다.

 

생활치료센터에서 생활하면서 30분 이상씩 베란다에서 햇빛을 쏘이며 생활했고...

아이들 육아를 위해 매일 아이들 목욕과 4 식구 빨래를 함으로써 반강제적인 운동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비타민을 꼬박 챙겨 먹었고...

삼식이가 되어 하루 삼시 세 끼가 버거웠지만 조금씩이라도 먹으며 끼니를 거르지 않으려고 했다.

그리고 가족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고, 가족이 분리되지 않아 다행이었다.

 

 

 

요즘 가족 확진자가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블로그로 가족이 확진되었을 때를  가장 많이 걱정하는 것 같아 이 내용들을 공유한다.

 

그리고 생활치료센터를 퇴소할 때는 모든 물건들을 버려야 한다.

옷, 신발 등 입소할 때 내가 가지고 간 모든 것들을 버리고 옷과 신발은 새로 사던 가족이 가져다주던 해야 한다.

그래서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하기 전에 미리 퇴소 준비까지 해서 박스에 옷, 신발 등을 포장하고 지인에게 부탁을 하라고 얘기해준다.

 

아 그리고 전자기기들....ㅠㅠ

처음에 혼자 들어갈 때는 노트북을 안 가지고 갔지만 아내까지 들어오게 되니 일처리가 안될 것 같아서 노트북을 가지고 오라고 했다.

퇴소 시 모든 걸 다 버리지만 핸드폰이나 노트북, 전자기기는 버릴 수가 없어 소독을 해주는데...

나는 다 망가졌다.

되도록이면 소독받을 때(소독약을 흥건하게 물이 흐를 정도로 전자기기에 전체적으로 그리고 보이는 구멍에는 죄다 소독약을 뿌리고 비닐봉지나 지퍼백으로 밀봉을 합니다.) 전원을 모두 끄고 집에 가서 드라이기로 충분히 말린 후 전원을 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액정으로 소독약이 들어가 액정이 파손되는 건 막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퇴소까지 마무리가 되면 자택까지 오는 건 가족 중 누군가가 데리러 오거나 대중교통으로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