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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갑자기 코로나

생활치료센터 입소

by 태태봉 2020. 12. 7.

Photo by National Cancer Institute on Unsplash

생활치료센터에 입소날이었다.

폭풍이 몰아치며 조사를 받던 시간이 지나고 고요해졌을 때....

심한 우울감과 죄책감으로 맞이하던 그 긴 밤을 뜬눈으로 지새웠다...

 

어제 하루 동안 씻지도 못하고 옷방에서 자가격리를 했고...

생활치료센터 입소를 위해 씻으러 나왔다.

내가 사용하던 물건들이나 음식을 폐기물 봉토에 담아내다 놓으면 수거를 해간다고 한다.

그리고 내가 집을 떠나면 보건소에서 소독을 하러 온다고 한다.

또 한 번 자존감이 무너진다.

이때부터는 사람이 아니라 가까이하지 말아야 하는 바이러스가 되는 것 같다.

 

그렇게 샤워를 하고 생활치료센터 안내문과 같이 준비를 한다.

 

1. 준비물(버려되 되는 물품 위주로 준비)

   - 옷, 속옷, 양말, 신발(퇴소 시 소각 폐기되므로 버려도 되는 옷으로 준비)

   - 핸드폰, 핸드폰 충전기, 이어폰, 태블릿 PC(노트북 안됨)

   - 복용중인 약 2주분

   - 기타 퇴소시 소각 폐기가 가능한 물건은 지참해도 됨.

    * 위에꺼 챙기면서 가방에 챙기지 마세요... 들고 간 가방도 폐기 됩니다. 전 종이가방에 챙김

 

2. 센터 제공물품

   - 침구류, 세면도구(수건, 비누, 칫솔, 치약, 샴푸, 빨래비누 등) - 참고로 전 샤워 스펀지 챙겼습니다.

   - 에어컨, TV, 청소도구, 와이파이

   - 3식 제공, 생수

   - 입소자 건강관리 용품(혈압게, 체온계, 산소포화도 측정기)<- 퇴소시 반납

   - 입소자

 

3. 사전준비사항 

   - 환자관리어플(inPHR) 다운로드(아이디와 비번은 생활치료센터에서 알려줌)

   - 입소시 흉부 X-ray 촬영을 위한 상의 속옷 탈의(겉옷만 입어야 함, 단추 있는 남방도 안되는 것 같음)

 

4.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필요한 물건들

   - 남자는 면도기, 여자는 보건용품

   - 비타민씨나 종합비타민을 준비하면 좋음

   - 가족단위 입소자는 아기들 밑반찬 조금(김이나 김자반, 메추리알 등)

   - 유아가 있을경우 놀거리(미로 찾기, 틀린 그림 찾기, 색칠공부, 스케치북, 색종이 등)

   - 가능하면 과일(귤이나 사과등)

   - 아이들 간식(과자)

 

이렇게 준비를 하고 있으면 보건소에서 연락이 온다.

 

몇 시 도착 예정이니 전화를 하면 마스크와 비닐장갑을 끼고 아파트인 경우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말고

계단으로 내려오라고 한다.

밖으로 나오면 구급차 뒷문이 열려있는데 그때 차에 타서 문을 닫으면 된다.

어떤 구급차는 장소를 지정해 주면 거기서 기다려주겠다고 하는 곳도 있다.(확진자에 대한 세심한 배려인 듯)

사실 구급차를 탈 때 동네 사람들이 많으면 눈치가 엄청 보인다.

 

생활치료센터까지 이동 중에는 화장실을 갈 수가 없으므로 집에서 볼일은 충분히 보고 나와야 한다.

그리고 구급차에 타서는 아무것도 손대지 말라고 한다.

구급차 내부에는 CCTV가 있어서 구급대원이 보고 있는 듯하다.

필요하거나 말하고 싶은것이 있으면 구급대원 핸드폰으로 연락을 하면 된다.

구급차 내부에서 밖을 보기어려우므로 내 위치가 어디인지 알고 싶으면 핸드폰 네비를 켜보면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

 

생활치료센터에 도착해서 간단한 설문조사와 함께 흉부 X-Ray촬영을 하고 생활치료센터에서 생활할 물건을

지급받으면 입소는 마무리된다.(미리 생활 물품은 방에 두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생활치료센터 입소는 마무리되고 언제 퇴소를 할지 모를 생활치료센터 생활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