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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갑자기 코로나

생활치료센터에서의 생활 그리고 가족들과의 재회

by 태태봉 2020. 12. 8.

Photo by Green Chameleon on Unsplash

생활치료센터에서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지난 10년간 회사에서 늘 바쁜 생활을 하던 시간에 잠시 멈춤을 준 시간인 듯했다.

 

하룻밤이 지나고 아침이 되었을 때 내 옆에는 아내 대신 낯선 한 친구가 잠을 자고 있었고 아이들이 없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새벽 5시 기상이 아닌 7시쯔음까지의 늦잠...

그리고 나만 챙기면 된다는 홀가분한 마음...

침대에 누워서 TV를 보다 보면 방문 앞에 놓이는 식사들...

한껏 누워있다 샤워 한번 하고 난 후의 개운함을 오롯이 홀로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몸에 열은 떨어지지 않아 추웠고, 근육통과 흉통이 있었다. 

그렇게 생활을 시작할 때 아내와 아이가 고열이 나고 나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며칠 뒤 결국 양성 판정을 받고 생활치료센터 병상 배정을 받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첫날의 잠시 멈춤의 느낌을 느끼기도 전에 가족 소식을 듣고 불안감과 막막함, 혼란스러움으로 바뀌고...

아내와 아이들의 건강상태를 걱정해야만 했다.

 

결국 보건소와의 긴 협의 끝에 생활치료센터 2인실에 4 식구가 5일 만에 모두 모이게 되었다.

양성 확진자 세명과 음성인 아이 한 명을 포함해서....

그리고 그때는 알지 못했다... 코로나에 대한 아무런 정보가 없어서....

그저 뉴스에서 나오는 것처럼 코로나에 걸리면 마치 몹쓸 병에 걸려 모두가 아파하고 있는 줄 알았다.

그런 상황들을 봐왔기에 걱정과 불안감, 초조함, 두려움, 우울감 세상에서 나쁘다고 하는 감정을 한 번에 다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이기에 아빠로서 약해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속으로 무수히 많이 했다.

코로나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길잡이가 되어야 하고 힘이 되어야 한다